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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추향제
작성자 오경석 [2021-11-17 16: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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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3일 배양리 선영에서 9세조고 성식공, 10세조고 부공 11세조고 명의공 및 명례공의 추향제를 올렸다.

 

시제는 사시제(四時祭시사(時祀시향(時享절사(節祀묘제(墓祭)라고도 하는데, 가을에 올리는 제사를 우리는 추향제라 부르고 있다.

사시제는 사중시제(四仲時祭)라고도 하는데 춘하추동의 중월(仲月)인 음력 2, 5, 8, 11월에 길일을 골라 제사를 받드는 것으로 모든 제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제사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1년에 네 번씩 제사를 모시는 것이 불가능하여 우리 대종회에서는 봄에 춘향제, 가을에 추향제, 1년에 두번 제향을 올린다.

 

고려 말기 원나라에서 수입한 성리학에 가례가 전해지면서 일부 사대부 계층에서는 유교적 가정의례를 행하게 되었는데 가례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308(충렬왕 34) 백이정(白頣正)이 원나라 연경에서 돌아올 때 정자·주자의 서적들과 함께 가지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사시제는 고려 공양왕 2(1390) 8월에 사대부가제의(士大夫家祭儀)를 제정하여 사시제의 절차와 내용을 정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규정하고 있는데, 대체로 주자(朱子)가례의식을 본떴다고 한다.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대부··서인 사중월시 향의(大夫士庶人四仲月時享儀)’라고 하여 2품 이상은 상순에, 6품 이상은 중순에, 7품 이하는 하순에 길일을 점쳐서 받들도록

하였다고한다.

그래서 일까? 우리 대종회의 시향이 끝난 후에 각 지역 파종중의

시제 일정을 잡아서 선대 조상보다 앞서 시제를 지내지 않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시제의 절차는 준비해온 각종 음식을 진설(상차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제사를 모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정하고 축문을 읽을 축관,

양 옆에서 제사를 도울 집사를 정하여 각자 위치에 서게 한다.

 

성식공 묘제에서 초헌은 영택 대종회장, 아헌은 동혁 금강회장, 종헌은 택원 종보 편집 위원장으로 정하고 세흥 시은공파 회장과 흥배 한산공파 부회장이 집사를, 사회는 경석 사무총장이 맡아 진행을 하였다.

 

관수세수

헌관과 집사는 준비된 물과 수건에 손을 씻는다. 이 의식은 제례에 앞서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한다는 이미가 있다.

 

점시진설

초헌관은 진설(상차림)이 제대로 잘 되었는지 점검을 한다.

 

강신례

강신례는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재배를 하여 신을 모시는 의식이다.

향을 피우는 것은 하늘로 떠난 신이 내려오시기를 바라는것이며 묘에

술을 지우는 것은 땅속에 계신 신이 올라오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좌측 집사가 술잔을 들어 초헌관에게 주면 우측 집사는 잔에 술을

따른다.

초헌관은 향안 앞에 술잔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세번 돌리고 나누어 지운 다음 좌측 집사자에게 잔을 주면 좌측 집사자는 빈 잔을 원 자리에 올리고 조금 물러선다.

이어서 초헌관은 일어나서 재배를 한다.



 

신례

제례에 참가한 모든 사람은 재배를 하여 제사에 모신 신에게

예를 갖추는 의식이다.

 

초헌

초헌관이 제사상 앞에 꿇어앉으면 좌측 집사는 빈 잔을 초헌관에게 주고

우측 집사는 주전자를 들어 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초헌관은 다시 술을 집사에게 주어서 상위에 올려놓는다.

술잔은 고위(돌아가신 남자분)전과 비위(돌아가신 여자분)전에 올린다.

이어서 젓가락을 세번 고른 다음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삽시정저

상에 올린 메() 그릇의 덮개를 열고 밥 한가운데에 수저를 손잡이가

동쪽을 향하게 하여 꼽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하여 음식위에 놓는다.

 

고축

제례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꿇어앉아 엎드리면 축관은 축문을 읽는다.

우리 대종회에서는 한문 축을 읽고 난 후 다시 한글 축을 읽어서 참여하신 종친들의 축문 이해를 돕고 있다.

 

세월이 흘러 신축년 시월 초9일에 ◯◯ 세손 ◯◯는 삼가 아뢰옵니다.

 

9세조고 호조판서 제조군자감사 군

9세조비 정경부인 이 씨 지묘에

 

예와 법도로 제를 올리나이다.

일 년에 한차례 올리는 예를 감히 잊을 수

없어서 묘역을 쓸고 봉분을 바라보니

사모하는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제사를

드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고축에 이어 초헌관은 재배를 하고 뒤로 물러난다.

 

아헌

신위께 두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아헌관과 집사는 초헌례와

마찬가지로 고위전과 비위전에 술잔을 올린 후 아헌관은 재배한다.



 

종헌

신위께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종헌관과 집사는 아헌례와

마찬가지로 고위전과 비위전에 술잔을 올린 후 종헌관은 재배한다.

 

철갱

집사자는 국그릇을 내리고 대신 숙수() 그릇을 올린다음 밥을

세 숫가락 떠서 물에 말아 놓는다.

 

숙사소경

모든 참례자는 뒤 돌아서서 신위께서 식사를 하시도록 잠시 기다린다.

 

철시복반

집사자는 숫가락과 젓가락을 접시에 내려놓고 메() 덮개를 덮고

술잔을 조금 뒤로 물린다.

 

사신례

이제 제사에 참여하신 신위와 이별을 고하는 의식으로 헌관과 참례자 모두 재배를 한다.

 

분축문

축문을 불사르는 의식이나 산불 위험이 있을 때는 생략한다.

 

음복

이제 모든 의식이 끝났으므로 참례자들은 차려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한다.



 

이렇게 해서 성식공, 부공, 명의공, 명례공께 드리는 제사를 마쳤다.

마침 회곡공파 호택회장이 인근에 음식점을 개업하였다고 하여 점심

식사를 그곳에서 하게 되었다.

종친들의 식사에 맛있는 음식과 소홀함이 없이 신경써주신 호택회장님

고맙습니다.


이번 추향제는 코로나로 인해 전국 종친님들을 모시지 못하고

운영위원 몇 분이 참석하는 축소된 제향이 되어서 사뭇 아쉬웠습니다.

제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성금을 내주신 여러 종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년 제례에 올릴 제주()를 보내주시는 소촌공파 범섭 회장님

께 도 감사드립니다.

 

제사는 자손이 함께 모여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조상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제를 올리는 엄숙한 행사 이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만나서 집안 어른께 인사하고 혈연의 정을 나누는 마음으로, 같은 종친끼리 우애를 나누는 마음으로 제사에 참여해야 하는

축제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처럼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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